책리뷰/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2018. 8. 24. 11:20감정선물독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

원래는 책 읽는 것을

 상당히 좋아해서
일주일에 적어도
두 권 정도는 꼭 읽었는데
요새는 한 달에 

두 권 정도 읽는 것 같아요.



오늘은 오랜만에 읽은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제목은 '불안의 책'입니다. 



저자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포르투갈의 작가, 문학 평론가,

 번역가, 철학가입니다.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자

 포르투갈의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위인들이 그러하듯 

생전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페소아는 자신의 실명뿐만 아니라 

대략 75개의 필명으로 

작품을 썻는데요.


그는 이를 '필명'이 아닌

 '이명'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상당히 멋있는데,


 "각 개인의 진정한 지성을 

그가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제가 읽은 '불안의 책'에서도

페르난두 페소아는 

자신의 본질, 이 세상의 본질

대해 끊임없이 사색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것들이

글로 표현되어 있어서...

혹시 내가 페르난두 페소아가

환생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생각이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하지만 저라면

저렇게 멋진 표현들로 

 표현하지 못했을거에요.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나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

기록하는 편인데 

물론 발글씨로요..............



무튼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책 한권 전체를

 다 써도 될정도로

표현이 아름답고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내용 중 

몇가지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누군가의 고백이 가치 있거나

 쓸모가 있을까?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에게만 일어나는가,

아니면 모두에게 일어나는가.


다른 모두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라면

전혀 새로울게 없고,


오직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면

다른 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텐데.


내가 느낀 것을 글로 쓰는 이유는 

느낌의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고백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2)

지금 이 순간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시간을 한껏 잡아늘이고 싶고,

아무 조건 없이 나 자신이 되고싶다.



3)

태양이 구름을 가르고 들판에 빛을 던지듯

나의 지난 삶을 돌이켜보니 

나의 확신에 찬 행동, 

가장 분명한 생각,

가장 논리적인 의도 들은

결국 타고난 술주정, 기질적인 광기,

거대한 무지일 뿐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 시키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나는 배우가 아니라 

배우의 동작에 불과했다.



4)

내 생각의 가장 깊은 중심에서

나는 내가 아니었다.



5)

나의 크기는

 내가 보는 것들의 크기!

정신의 소유란 얼마나 광대한가.




6) 

고독은 나를 황폐하게 만들고,

동행은 나를 억압한다.



7)

인공적인 것을 통해 

자연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이 광활한 들판을 즐기는 이유는

내가 이 들판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통제 받으며 살아 본 사람만이 자유의 

기쁨을 이해한다.





이십대 초반에 하던

독서 모임을 

아직도 하고 있었으면

꼭 나가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이런책을 써준 

페르난두 페소아님께

감사드리고

포르투갈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읽게 해주신

번역가님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읽고 난후에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까지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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