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논두렁에 서서

2018. 4. 10. 18:02감정선물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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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 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

그 안에 나는 꺼꾸로 서있다.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본래의 내 모습인 것 처럼

아프지 않다.

산도 곁에 꺼꾸로 누워있다.

늘 떨며 우왕좌왕하던 내가

저 세상에 건너가 있기나 한 듯

무심하고 아주 선명하다.



 논두렁에 서서

 이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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