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움을 주는 교제?

2018. 4. 18. 16:01감정선물독서



사람들은 시와 노래, 역사, 정치, 철학 등의 도움을 받아

교제를 이어가고 점차 교제의 폭을 더 넓힌다.

하지만 이런 수단 없이 교제를 하게되면 명목도 서지 않거니와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즉, 이런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교제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수다'에 지나지 않으며, 그 속에서는 어떠한 마음의 지혜도 쌓을 수 없다.

끝 없이 계속되는 허풍과 자질구레한 일상, 무료하고 쓸데없는 이야기,

걱정거리 등을 들고 모임에 나타나면 동료의 환영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남들과의 교제를 통해 좀 더 발전하려던 자신의 의지도 헛되이

사라지고 교제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될 것이 뻔하다.


- 철학의 즐거움 中



___



나는 이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근 2년간, 나는 독서모임에 활발히 참여하곤 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모여서

한 주에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정말 그 하루는 너무 행복하여 나에게 일주일을 살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위에 글에 빗대면 정말 유익한 자리이고 꾸준한 흥미가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나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만나

소소한 일상이야기들과 조금은 무료할지라도 쓸데없는 이야기들이나

걱정거리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물론, 그런 시간들에서는 남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순간만큼 내가 행복하고

나에게 얘기를 하는 친구들이 말을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치가 충분히 있는 시간들이다.


나는 철학, 시, 노래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그렇다고 만나는 모든이들과 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듯이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사람과 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누면 그걸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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